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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언어
블로그를 닫습니다. 안녕~
그 여름은 태양이 내 머리 위에서 빛나듯 밝았고 또 화사했다. 모든 것이 햇빛을 반사해 반짝였고 물체와 물체의 경계선은 열기로 인해 흐릿했다. 오후가 되면 A는 항상 길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렸다. 그리곤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처음 그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A와 오후를 보낸 날 나는 이렇게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근처 마트에서 콜라 얼린 것을 사다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아스팔트 조각들로 공기를 하다가 손을 긁혔다. 그림자를 따라 자리를 움직이다 결국엔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그 반복이었다.벌써 11년 전 일이다. 잊고 있던 기억이라기 보다는 오늘에서야 감사하게 되었다.그 해 9월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 무중력의 순간이 싫었다. 어릴 적 싱가포르로 향하던 비행기는 1초라는 긴 시간동안 자유낙하를 했다고 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은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듯 하다.2. 초등학교 1학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기 추락률이 궁금해졌다. 눈 앞에 서있던 아시아나가 더 낮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그런데 비행기 사고는 왜 이렇게 드물까.3. 롤러코스터는 타지 못한다.4. 중학교 1학년. 벤쿠버에서 빅토리아로 향하는 소형비행기는 온몸으로 바람을 받아내며 비틀거린다. 나도 같이.5. 중학교 3학년. 방과 후 부모님 차를 기다리던 중 구성댁이 찾아왔다. 어디 갈 일이 있으니 같이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먼 곳을 응시했고 머쓱해진 구성댁은 멀찍이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내 옆모습을 바라봤을 것만 같다.6. 그라..
편치 않은 몸에겐 견딜 수 없는 싱그러움이 있다. 초여름 새벽의 햇살과 손편지의 뿌듯함, 그리고 멘토의 격려 이메일. 한 때 내 성공을 점쳤던 사람들의 기억, 그 속의 나. 나는 한동안 몸이 편치 않을 예정이다.
엊그제였을까 어제였을까. 밤 11시였을지 새벽 5시였을지 모르는 그 때, 창밖은 어두운 와중에도 그 언저리에 약간의 빛이 머물러 있었다. 그 온전히 가시지 않은 밝음을 느끼며 나는 침대로 향했다.하지도 않는 기지개를 쭈욱 키고서 바른 자세로 누운 나는 이내 침대에 맞닿아 있는 벽을 향해 틀어누웠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방 중앙을 등지고 누운 나는 항상 그래왔듯 고등학교 시절의 악몽을 떠올렸다.첫 SAT 시험을 본 날 밤, 그 소리없이 조용한 와중에 지금처럼 벽을 향해 누워 잠들어있던 나를 향해 무언가가 슬며시 다가왔다. 닫혀있는 문이 끼익 열리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발소리. 가슴이 턱 막혀오니 소리를 지를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 모든 게 꿈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